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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에서 조연으로 나온 키아누 리브스의 영화 속 나이는 36세, 실제로는 몇 살 때 촬영했던 건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나무위키의 키아누 리브스 항목을 정독해버렸다. 다 읽고 나니까 이 배우의 자유로운 삶의 방식에 호기심이 생겼다. 부유한데다 자유로워...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있을까. 멋지다고 생각했던 건 주연이든 조연이든 가리지 않고, 상업 영화든 독립 영화든 무슨 장르이든지 간에 다양하게 필모를 쌓아왔다는 점이었다. 실제로도 대성공을 거뒀던 시리즈 이후 선택했던 영화가 이었다. 상대적으로 분량도 적고 무척이나 안타까운 서브남으로 나온다. 자신의 출연료를 삭감해 영화 제작비용에 충당하게 해줬다는 점들도 놀라웠다. 세상에 뭐 이런 사람이 있지? 육성으로 웃게 만들었던 첫 번째 짤. 이 사진에 대한 설명으..
왓 위민 원트 옛날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 새롭다. 기억에 없던 장면이 나타나거나, 아, 결말이 이랬구나 깨닫기도 하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감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도 그랬다. '멜 깁슨이 드라이기 들고 감전되는 영화', '여자들의 속마음이 들리는 영화' 이 정도 정보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보니 새롭다. 줄거리는 뭐 거의 재구성된 수준이었다.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났다. 당연히 결말도 기억을 못 했고, 로맨틱 코미디답게 말도 안 될 정도로 로맨틱하고 훈훈하게 끝났지만 다 보고 나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영화 속 로라 때문이었다. 로라는 닉(멜 깁슨)의 단골 카페에서 일하는 배우 지망생이다. 오디션은 번번이 낙방하고, 남자친구가 없은지 6개월이 넘었다. 지난 연애에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새로운 사랑..
할 일 할 일이 없을 때는 주로 넷플릭스를 본다. 넷플릭스를 유랑하다가 인생을 허비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 때면 다큐멘터리를 본다. 조금은 똑똑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찾아보지만, 안타깝게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후회 드디어 깨달았다. 개미에게 주식은 후회뿐이다. 단 하나, 내가 최고점에 팔았는데 그 뒤로 폭락하는 경우의 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후회로 귀결된다. 1) 내가 샀는데 내렸을 때: 왜 샀을까 후회한다 2) 내가 팔았는데 올랐을 때: 왜 성급하게 팔았는지 후회한다 3) 내가 샀는데 올랐을 때: 왜 더 많이 사지 않았는지 후회한다 지난날이 2번이었다면, 오늘은 3번이었다. 소소하게 샀던 대한항공이 코로나 종식 가능성과 함께 폭등했다. 잠깐 기쁘고 굉장히 슬펐다. 왜 나는 소소하게 샀던 걸까. 카카오에 때려 박았던 그 돈을 다 몰빵했어야지! 심지어 카카오는 내가 팔고 5만 원이 올랐는데!! 후회 속에서도 또 다른 종목 살 건 없나 기웃거리는 나는야 어쩔 수 없는 개미였다.
11시 퇴근 후 한 것도 없는데 벌써 11시가 넘어서 속이 상한다. 아쉽다, 아쉽기만 한 평일의 밤.
오늘도 눈이 예쁘게 내렸다. 문득 자이언티의 '눈'이 듣고 싶어서 유튜브에서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다. 보고 펑펑 울었던 뮤직비디오였는데, 주인공이 안재홍이었다. 어쩐지 '멜로가 체질'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기시감의 출처가 여기였구나. 댓글 보니 영화 후속 격인 뮤직비디오라니 소공녀도 챙겨봐야겠다.
자판기 생각해 보면 자판기야말로 비대면 판매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문득 자판기에서 음료 대신 돈뭉치가 나오는 상상을 했다. 캔커피를 마시려고 버튼을 눌렀는데, 캔커피 두께만큼의 5만 원 권 뭉치가 고무줄에 묶인 채 덜컹, 하고 떨어진다. 처음엔 음료가 나온 줄 알고 아무렇지 않게 플라스틱 덮개를 밀었는데, 손에 잡힌 건 캔커피가 아닌 난데없는 돈뭉치다. 기분이 좋은 것도 잠시, 왠지 찜찜하고 이상해서 자판기에 적힌 관리 번호로 전화를 걸겠지? 그런데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라는 안내 멘트가 나온다. 섬찟한 기분이 든 채 전화를 끊고 이걸 어쩌나, 돈뭉치를 요리조리 바라보는데 갑자기 방금 걸었던 자판기 관리 번호로 전화가 걸려온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데.... 여기까지 생각..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방을 정리하다가 2010년과 2011년, 2012년에 갔던 여행을 기록해둔 수첩을 발견했다. 날짜별로 시간까지 적어가며 어디에 갔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차곡차곡 적혀있었다. 세세하게 적혀있는 그 글을 보니 다시금 그때의 여행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 순간의 공기, 습도까지 기억날 정도로 아득했다. 세 차례의 여행기를 전부 다 읽은 후 느낀 점은 이러했다. 나는 정말 무계획적인 여행을 즐겼었구나! 심지어 셋 중 하나는 엄마를 모시고 간 후쿠오카 여행이었는데, 현지 호텔에 도착해서야 뭘 할지 계획을 짰다는 글이 있었다. 심각했다. 나는 지금까지 늘 내가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업무를 할 때는 메모장을 켜서 우선순위별로 할 일을 적어두는 편이고, 여행을 갈 때도 목적지의 운영시간, 찾아가는 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