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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

신년을 맞이해 야심차게 헬스장에 등록했다. 정확히는 헬스장과 바로 계약을 한 게 아니고 헬스장 이용권을 주는 멤버십에 가입했다. 최초 등록비는 5천 원, 멤버십 이용비는 월 4만 원이었다.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집 앞 헬스장의 정보를 찾아보는데 아뿔싸, 여기는 갈 때마다 3천 원이 추가되는 곳이었다. 내가 만약 한 달에 스무 번을 간다고 하면 6만 원이 추가됐다. 그럼 헬스장 한 달 10만 원...? 3개월에 9만 원 내고 사내 헬스장을 이용했던 내가 받아들이긴 힘든 금액이었다. 이미 멤버십 결제가 되었기 때문에 무를 수도 없었다. 탄식이 절로 나왔다.

돌이킬 수 없으니 헬스장 구경이나 해보기로 했다. 얼마나 좋길래 이 가격을 받는지 의문스러웠다. 실제로도 직접 헬스장에 등록하면 월 10만 원이 훌쩍 넘었다. 막상 가보니 헬스 설비나 규모는 사내 헬스장이 훨씬 좋았다. 다시 한번 탄식이 나왔다. 그리고 씻으러 갔는데 띠용... 건식 사우나 두 개, 탕이 세 개나 있었다. 냉탕, 온탕, 완전 뜨거운 탕. 나는 조심스럽게 뜨거운 탕에 발을 내밀었다가 바로 빼고 온탕에서 몸을 녹였다. 아주 좋았다. 어쩐지 후기에 소규모 목욕탕과 다름없단 말이 있더니 진짜였다. 목욕탕 이용료가 한 번에 1만 원인 걸 감안했을 때, 상당히 괜찮았다. 

오늘은 야무지게 목욕 바구니를 챙기고 헬스장에 갔다. 운동을 하면서 땀이 나도 곧 온탕에 몸을 담글 생각에 들떴다. 내가 탕에 들어간 게 밤 9시 55분이었는데 문 닫는 시간이 10시 30분이라고 했다. 몰랐다. 5분밖에 못 누렸지만 그래도 하루 피로가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한 달 10만 원은 너무 부담스러운데 한 번에 3천 원 추가는 괜찮은 거 같기도... 조삼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