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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씻고 나왔더니 내 생일이 지나버렸다. 그래도 기억하고 싶은 하루니까 질척이는 오늘의 일기.

우리 가족은 나를 포함한 모두가 하나도 빠짐없이 음치에 박치다. 그런 음치와 박치 가족이 내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목청껏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데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뻔한 걸 가까스로 참았다. 이걸 쓰면서도 조금 울었다. '최근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입니까?' 같은 질문을 받으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갔어야 했는데 이제는 선명하게 말할 수 있는 순간이 생겨서 기뻤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던 오늘의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