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헤드폰을 샀다. 요즘 길거리에서 유독 헤드폰 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싶었는데 유행이었다. 에어팟 맥스 출시+우영우+제니 헤드폰 사진 등이 복합적으로 유행을 만든 게 아닐까 추측했다. 가지고 다니기도 불편하고 너무 부피도 커서 전혀 살 생각이 없었는데 '세상에 나와 음악만 있는 것 같아요'라는 후기를 보고 뽐뿌가 왔다.
실버 색상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았는데, 인기가 너무 많다 보니 재입고가 9월 말이라고 했다. 성질 급한 나는 이번 주에 당장 쓰고 싶었기 때문에 그냥 블랙을 샀다. 내 성질에 맞게 어제 샀는데 오늘 받았다. 기쁜 마음으로 언박싱을 하고 딱 꼈는데... 와, 세상에. '요다핏'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그게 거울 속에 있었다. 거기다가 진짜 못생김이 엄청나게 부각되었다. 내가 생얼인 상태에서 껴서 그런 거라고 애써 현실을 부정했지만... 그 문제가 아닐 거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 오프라인에서 직접 착용해 보았다면 사지 않았을 거 같다. 절대 안 샀다. 끼자마자 바로 내팽개쳤을 거다. 하, 좀 참을걸. 실물 한번 써보고 살걸.
다행인 건 그래도 마스크를 쓰면 하관이 가려진다는 점이다. 검정 마스크와 검은색 헤드폰의 조합이면 그래도 좀 괜찮지 않을까...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활짝 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