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휴가를 사용하니 4일 연휴가 되었다. 연휴는 질리지도 않고 언제나 반갑다. 쉴 틈 없이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준다. 나흘 연휴라면 삼일까지는 행복하고 마지막 날은 다음날을 생각해 우울해지곤 했다. 아직 토요일이다. 내겐 일요일이 있다. 내일의 슬픔은 내일에게.
몰랐는데 일기에 너무 소홀했다. 5월에 단 한 번도 안 썼다니. 한 달도 더 전에는 인스타그램 앱도 지웠다. 계정까지 지우기는 좀 아까워서 앱만 지웠는데 덕분에 삶이 조금 더 청명해졌다. 친구들의 소식을 알 수 없는 건 조금 아쉽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들거나 정보 과잉에서 벗어나니 삶이 조금 연장된 기분이 들었다. 인스타그램 대신 로켓이라는 앱을 깔았다. 최대 20명의 친구들끼리 실시간으로 찍은 사진만 공유할 수 있는 앱인데, 관심 있는 친구가 있다면 같이 하고 싶다.
5월에는 도쿄도 다녀왔다. 무계획으로 가서 당일에 뭘 할지 정하는 여행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덕분에 즐거운 면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환율이 좋아서 쇼핑하기에 최적이었는데 많이 건지지 못했다. 다음에 또 가야지.
연휴 중의 목표는 1) 5월 가계부 쓰기 2) 5월 일기 쓰기 3) 마일리지 항공권 예매하기 4) 빨래 5) 막국수 해동하기였는데 총 다섯 개 목표 중 막국수만 해동했다. 나머지 할 일은 내일의 안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