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이 있다. 업무적으로 긴밀하게 얽혀서 떨어질 수 없다. 매일, 빠짐없이 험담을 한다. 부정적인 언어에는 부정적인 감정이 담겨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쉽게 전염된다. 처음엔 한 귀로 잘 흘렸는데 5개월쯤 되니까 이제 조금씩 버거워진다.
그 사람의 주요 뒷담화 대상이 한 명 있는데 나는 그 대상과 친분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헐뜯는다. 양측 주장 모두 타당하다. 나는 이쪽에선 이쪽의 맞장구를 치고 저쪽에선 저쪽의 맞장구를 친다. 박쥐가 된 기분이다.
아직까지는 괜찮은데, 앞으로도 잘 흘려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감정도 점점 무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