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이 시작됐다. 마지막이라는 건 늘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다가올 나날을 더 빛나게 해 준다. 나도 남은 2022년이라도 매일 일기를 써보자는 다짐을 해봤다. 과연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올해 많은 일들이 있던 것 같은데 벌써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착하지만 일머리가 없는 동료와 일했던 시간들, 좋아하는 연예인과 함께 작업을 해본 경험, 맞지 않는 팀장님과 갈등하다 병가를 갔던 일, 복귀 후 팀을 바꾼 일, 글쓰기 수업을 시작한 일,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 일 등 크게 떠오르는 기억은 이 정도다. 구역을 나눈다면 회사와 취미, 사람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역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회사다. 어차피 월급 노예일 뿐인데 회사 밖에서 행복을 찾아야지 싶다가도 결국 하루의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는 곳이 회사니까 여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달 남은 올해도 알차고 즐겁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