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엑소좀을 맞았다. 처음 소문을 들었을 때부터 맞고 싶던 스킨 부스터였다. 당시 맞은 주사 자국도 안 남게 잘 놔준다는 병원에 가격을 문의했더니 1회에 80만 원이었다. 최소 3회는 맞아야 효과가 난다던데 그럼 240만 원... 내 발 사이즌가 싶어서 고이 마음을 접었더랬다. 모든 피부 관련 시술이 그러하듯 엑소좀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공장형 병원에 입점했을 때만 해도 회당 30만 원이었는데 이제 20만 원까지 내려왔다. 그래서 한번 용기를 냈다.
막 핫했을 때는 얼굴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이었는데, 알고보니 엑소좀은 의약품이 아니라서 얼굴에 주사 방식으로 주입하는 게 불법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80만 원이었던 그 병원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화장품이나 다름없는 성분을 얼굴에 주사했던 걸까? 뭔지는 모르지만 나는 라셈드 레이저+엑소좀+크라이오 관리 패키지로 맞았다.
처음에는 드라마틱한 변화가 전혀 없어서 나 또 호갱 됐구나 싶었다. 그런데 뭔가 나만 알 수 있는 변화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나만 알고 아무도 모른다. 효과가 한 달은 가려나 싶었는데 벌써 빠지는 느낌이다. 얼굴에 한번 화장품 5cc 부어주는데 20만 원 쓴 사람, 여기 있어요! 그래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자면, 돈을 쓰면 뭔가 변화가 생기긴 한다는 점을 알았다는 거다. 이렇게 다시 피부과 호구의 길로 숨참고 럽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