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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전화중국어를 시작한 이래 가장 오랜 시간 같이 수업했던 강사님이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퇴사했다. 항상 "나는 이 일이 정말 즐겁고 퇴사는 절대 안 할 거니까 걱정 마~"라고 했던 강사님이라 매우 놀랐다. 안 그만둔다더니 왜 그만두냐고 묻자 지금 사는 도시를 떠나 샤먼으로 이사해서 새로운 회사에 다닐 건데, 새 회사는 야근이 많아서 밤에 수업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 그만둔다고 했다. 지금까지 살던 곳을 벗어나 자신을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도시로 가는 건 처음이라 많이 걱정도 되고 또 설레기도 한다는 강사님의 말에 응원한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매주 월수금 오후 10시 50분부터 20분씩, 정해진 시간에 강사님이 전화를 걸어야만 닿을 수 있는 사이, 그리고 한쪽이 그만두면 살면서 다시는 연락할 수 없는 사이에 나는 꽤 많은 정이 들었었다. 얼굴도 몰라서 우연히 중국 어딘가에서 마주쳐도 알아볼 수 없겠지만, 강사님의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