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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사내 뜨개질 동호회에 가입했다. 고등학생 때 옹졸한 목도리를 뜬 걸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총 다섯 명의 사람들 중 겉뜨기가 뭔지 모르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혼자만 초보라 잔뜩 쫄았는데, 조금 늦게 오신 분도 생전 처음이라고 해서 안심이 됐다.

기초반 수업이라 수세미 뜨는 것부터 시작했다. 같은 방향으로 대바늘을 움직이는 반복 작업은 매우 힐링이 되었다. 잡념이 사라지고 온 신경은 바늘에만 쏠렸다. 50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최근 가장 집중한 순간이었다.

어제가 첫 수업이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자기 전까지 열심히 숙제를 했다. 세 개의 수세미 중 하나를 완성했다. 이제 나는솔로 기다리면서 얼른 뜨개질해야지. 금단현상이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