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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이 회사 올 때 대충 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지금의 내가 그러고 있다. 전에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고데기를 하거나, 머리 할 시간이 없으면 고데기를 회사에 들고 가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하는 열정까지 보였었다. 지금은 이것이 바로 요즘 유행하는 로우번이라는 마음으로 그냥 대충 아래로 휙휙 돌려 묶는다. 화장도 속눈썹에 픽서+마스카라+탑코트 3종 세트를 곱게 바르곤 했는데 지금은 쌩눈으로 당당하게 간다. 힐은 5cm조차 회사에는 사치다. 덕분에 입사 초기 1시간 30분이 걸리던 준비 시간에서 지금은 30분 컷도 가능해졌다.

뭔가 꾸밈에서 하나씩 포기하는 게 늘어가면서 어른이 되는 기분이다. 영상 편집이 버리는 미학이라던데 꾸미는 것도 마찬가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