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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부터 시작해 총 65번을 받았던 PT가 끝났다. 마지막 세션이 수요일이었는데 원장님도 나도 마지막인 줄 모르고 평소처럼 하다가 뒤늦게 다음번 수업 때 재등록을 해야 한다는 카톡을 받고서야 마지막인 걸 알았다. 당연히 재등록을 할 거라고 생각한 원장님의 기대와는 달리 나는 재등록할 생각이 없었다. 늘 비슷한 운동만 하다 보니 지루해졌고 이제는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300만 원 넘게 태웠던 나의 피티는 어정쩡하게 끝이 났다. 단칼에 안 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재등록은 조금 나중에 할게요"라는, 누가 봐도 티가 나는 내 멘트에 원장님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저는 늘 이 자리에 있습니다"라며 여운이 남는 쿨한 모습을 보여 주셨다.

PT 꾸준히 받으면 놀랍도록 달라진 몸매를 가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나였다. 한창 체지방률이 떨어질 때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이거라도 안 했음 기하급수적으로 살이 찌지 않았을까? 이제 기초대사량이 점점 낮아지는 나이... 예... 그렇습니다... 헬스장 혼자 열심히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