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매일에 가까운 많은 날들에 일기를 쓰겠다고 야심 차게 공개 일기로 전환했는데 1월과 2월 잘 달리다가 그 뒤로 점점 급격히 화력을 잃더니 결국 12월은 내 정수리 가르마 마냥 듬성듬성 해졌다. 헬로안나가 간헐적 헬로가 되어서 참으로 민망하다.
그래도 어쨌든 12월 30일까지 왔다. 중간에 완전히 멈추거나 단절되지는 않아서 그나마 큰 위로가 된다. 가끔 마음이 시끄럽거나 혼자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생길 때는 비공개로 일기를 썼다. 보이진 않아도 몇 개의 일기가 더 있고, 다행히 보이지 않는 글이 많지는 않아서 나름 괜찮은 2021년을 보낸 것 같다. 364일 동안 319개의 일기를 썼다. 내일도 쓸 거니까 320개! 장하다!
내년부터 쓸 일기는 좀 더 허세를 빼고 담백했으면 좋겠다. 보여지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더 많이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좀 더 웃기고 재치 있는 일기를 많이 쓰게 되면 쓰면서도 참 즐거울 것 같다. 열심히 말고 즐겁게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