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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필 프리티

(스포 있음)

자신의 외모에 늘 불만이 많던 르네는 다이어트를 위해 참여한 스피닝 수업에서 자전거 페달이 고장 나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며 정신을 잃는다. 깨어난 르네에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데, 그건 바로 자신이 킴 카사디안의 몸매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여신 외모가 된 것. 세상을 모두 다 가진 것 같은 르네에게는 이전에 없던 자신감과 여유, 당당함과 유머가 생겨나고 그 멋진 태도 덕분에 원하던 업무를 맡게 되고 남자친구까지 생긴다.

여기서 반전, 르네에게 실제로 일어난 외적인 변화는 아무것도 없다. 단지 자신의 눈에만 자신의 모습이 달라 보이게 된 것뿐인데도 르네는 그 변화를 진짜로 믿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의 삶은 눈부시게 변한다.

<아이 필 프리티>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착시 현상을 겪는다는 설정의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와 굉장히 많은 부분이 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여자 주인공의 감정이 너무나도 나의 것과 같아서 이입이 심하게 된다는 점이었다. 엔딩 메시지는 거의 교육부 홈페이지에 올라가도 될 만큼 뻔하고 교육적이었지만, 외모에 대한 주인공의 고민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그런 감정이라 진짜... 누가 내 일기장 보고 이 영화 만들었니...? 깔깔 웃으며 영화를 다 보고 거울을 보니 한숨이 나오는 건 막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