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때 내가 가장 자주 들여다보는 앱은 직장인들의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다. 가입할 때 회사 사원증을 인증해야 해서 처음엔 가입을 좀 꺼렸는데, 막상 가입해보니 신세계... 그중 내가 좋아하는 주제는 썸/연애, 결혼생활, 회사생활 게시판인데 사실상 네이트 판 직장인 버전과 같아서 매우 자극적이고 매우 쓸 데 없으며 매우 흥미롭다. 세상엔 정말 별 사람들이 다 있는 모양이다. 29살인데 주식으로 자산 50억을 모아 인증한 사람, 본인은 직장인인데 학생인 여자 친구가 데이트 비용 5:5를 안 해서 화난다는 사람, 남편이 너무 모지리라서 결혼을 후회한다는 사람, 아내랑 맞벌이를 하고 싶은데 결혼할 때 5억 가져올 테니 외벌이를 하겠대서 싫다는 사람 등.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가끔씩 현타가 온다. 이런 것만 보다 보니까 왠지 더 세상이 퍽퍽한 것 같고 정말로 블라인드가 되는 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