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다고 느꼈던 몇몇 순간들이 있었다. 19세 미만 관람불가 영화를 당당하게 극장에서 볼 수 있던 때와 엄마가 시켜주지 않아도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마음껏 먹을 수 있던 때 등등. 이제는 어른으로 살아간 날이 꽤 많이 쌓였지만 오늘 다시 새로이 이 기분을 맛봤다.
관심이 있는 오피스텔이 있어서 난생처음 홍보관에 구경을 갔다. 엄마를 따라서, 혹은 촬영을 위해서가 아니고 내 발로 내가 직접 발굴한 곳을 가서 직원의 안내를 받아 투어를 하고 상담을 받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신선했다. 중국에서 살 때도 집 구하러 열심히 돌아다닌 적이 있지만 그거랑 이거는 확연히 달랐다. 뭔가 들뜨고 즐거운 기분이라서 설렜다. 시작이 반인데 처음으로 집을 둘러봤으니 이제 절반 해냈다! 올해는 나도 자취러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