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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무새

오전 9시가 넘으면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집어 들고 주식 앱에 접속한다. 최근 몇 번의 단타로 주말 용돈벌이 정도의 재미를 보았다. 조금 자신감이 생겨서 꾸준히 지켜보던 한 종목을 과감히 매수했는데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매수 직후부터 꾸준히 내리막길을 탔다. 하락 추세가 굉장해서 너무 많이 내릴까봐 물타기조차 못했다. 그러다 어제 드디어 조금 올라서 이제 시작이로구나! 했더니 다시 내렸다. 나는 왜 약간의 수익이 났을 때 안 팔았을까. 그때 팔 걸!

한번 데인 이후로 요즘은 머릿속에서만 매수를 하고 있다. 이 종목 좀 싼데, 살까 말까... 하다가 안 산다. 그리고 안 산 그 종목들은 정말 팡팡 오른다. 살걸! 저것도 사고 요것도 사고 다 살걸! 눈으로만 찍어놨던 그 종목들 다 샀으면 지금 내가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닌텐도 스위치 사서 오늘 밤에 슈퍼마리오 열심히 하고 있을 텐데... 마리오... 끝판 깨서 젤다랑 만나서 행복하게 데이트 하고 있을 텐데.... 내가 미안해...

껄무새로 살고 있는 요즘이다. 아아,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