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특히 고마운 분들이 많다. 어린이날을 만드신 소파 방정환 선생님, 그리고 이렇게 좋은 날을 선사해 주신 부처님까지.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놀았다. 서울시립미술관과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을 거쳐 안국동에 들렀다가 돌아오던 길에 우연히 조계사의 화려함을 보았다. 절로 발길을 끄는 절경이었다. 형형색색의 연등이 저마다의 염원을 담아 밝게 빛을 내었고 많은 사람들은 그 아래에서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마스크로 인해 서로의 표정까지는 볼 수 없었지만 모두들 나처럼 들뜬 표정이었으리라 확신한다. 조계사 중간에는 아주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몇몇 사람들이 그 나무에 손을 짚고 눈을 감은 채 소원을 빌고 있었다. 나도 동참해 양손을 나무에 얹고 정성껏 소원을 빌었다.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부처님은 시주 안했다고 소원 안 들어주실 분이 아니라고 믿는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