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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대학교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 내 머리는 어깨선이 간당간당했는데 지금은 해그리드 못지않게 자랐다. 마지막 만남으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학생 때는 사는 곳이 가까웠던 탓에 등하교를 같이 하며 거의 맨날 만났던 친구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때의 추억을 되짚으며 우리는 잠시 스무 살 스물한 살 때로 돌아갔다. 서로의 매일을 공유하던 사이에서 이제 큰맘 먹어야 한번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그때 그대로라고 믿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