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의 아웃풋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이 좋을지 신중하게 고민해 보았다. 일단 몸매는 신민아나 김사랑, 이하늬처럼 길쭉길쭉하면서 여성스러우면 좋겠다. 얼굴은 전지현, 목소리는 유인나인데 노래 부를 때는 이바다나 유라 같은 느낌이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분위기는 아이유처럼 변화무쌍하면 좋을 것 같다. 하, 이런 상상을 너무나도 신중하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웃기다가 조금 서글퍼졌다.
우연히 예전에 썼던 일기를 읽었는데 엄청 재미있었다. 요즘의 일기는 우울함이 기저에 깔려있는 느낌인데, 그때는 그냥 개드립만 난무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밝은 성격이었나 보다. 봄이니까 다시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개드립을 많이 치고 싶다. 인생 뭐 있나, 즐겁고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면 충분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