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때 이런 문구를 메모장에 적어두었다. 이런 생각을 했다는 건 기억했었는데, 오전 7시 11분에 저장한 줄은 몰랐다. 자다 깨서 썼는지 오타도 지금 발견했다. 대체 아침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오늘 아침에도 출근길부터 어마어마한 변수가 가득했다. 개중에는 가만히 있다가 똥물을 맞은 수준의 기분 나쁜 변수도 있었고 나로 인해 벌어진 토네이도급의 변수도 있었다. 어버버거리다 보니 어느덧 일련의 상황은 정리가 되었고 한숨을 돌리며 12시가 훌쩍 넘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변수는 말 그대로 변수, '어떤 상황의 가변적 요인' 혹은 '어떤 관계나 범위 안에서 여러 가지 값으로 변할 수 있는 수'를 말한다. 대부분은 내가 그 변화를 통제할 수 없다. 그때마다 짜증을 내면 그저 오늘은 짜증 나는 하루가 된다. 의연하고 지혜롭게 변수를 처리하면 뿌듯한 하루가 된다. 이렇게나 잘 알고 있는데 왜 항상 변수를 마주하면 늘 당혹감이 먼저 찾아오는 걸까. 왜 나이가 들수록 사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는 기분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