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오후 7시까지 성북동에 가는 건 크나큰 모험이었다. 버스에서 내린 후 네이버 지도로 목적지까지 도보로 가는 길을 검색했는데 당연히 평지일 줄 알았던 길은 매우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었다. 늦지 않으려고 빠른 걸음으로 언덕을 오르며 어제 내가 했던 스쿼트와 레그 프레스가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정확히 대둔근과 허벅지 근육이 당겨서 어제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근육으로 느끼며 호텔 이매지너리에 도착했다. '호텔'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본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아주 오래된 구택에 매우 적은 수의 작품이 놓여 있었다. 그 공간에 2시간 45분을 머물렀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고 갔고, 내 안에는 여러 가지 질문들이 남았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