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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외부 회의가 있어서 동료분이 운전하시는 업무차를 탔다. 차에는 기름이 없었다. 공용인데 대체 이전에 타고 내린 사람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얼굴 모를 누군가를 야속하게 생각하며 주변 주유소를 검색하는데, 회사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주유소는 너무 멀리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목적지를 찍고 기름을 넣고 나오니까 회의 시간이었던 오후 2시까지 약 20분 남아 있었다. 목적지는 상암동이었고 현재 우리의 위치는 강남... 주유소로 향하며 2시 10분으로 미뤘던 회의를 다시 2시 30분으로 미뤘다가, 강남에서 출발한 지 40분이 지나도 강남이었던 마법 같은 시간을 거쳐 우리가 약속 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2시 45분이었다.

초조하고 불안했지만 뭐 어쩌겠어, "원래 일어났을 일이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대요."라고 운전하는 동료분을 위로하며 가던 길에 '다람쥐 분식'을 발견했다. 가게가 너무 귀여워서 다음에 꼭 와 봐야지,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서 대충격. 이거 회사에서 출발한지 30분 지나서 찍었던 사진인데... 주유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