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찬리 배포 중인 나의 청첩장. 내 결혼식 청첩장이지만 사실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안마쿠폰 뿌리던 것처럼 현실성이 없는 기분이다. 청첩장 모임은 처음엔 신났다가 중간엔 힘들었고 이제는 좀 편해졌다. 그냥 오랜만에 사람들과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도 흥미롭다.
고백하자면 나는 애매한 사이의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난감했다. 축하한다며 받고 모른 척한 적도 많았다. 이제 와서 후회되는 건 안 가더라도, 축의를 안 하더라도 받을 때 좀 더 많이 축하해주지 못한 점이다. 주는 사람도 굳이 막 꼭 오라고 주는 건 아니었을 텐데 그땐 잘 몰랐다.
청첩장을 낭낭하게 찍어서 좀 많이 남을 거 같다. 생각보다 나와 남자친구는 초청할 사람이 많지 않았다. 좀 더 가열하게 배포해야겠다. 반드시 와달라고, 축의 해달라는 마음이 아니란 걸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요즘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