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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심장의 크기는 생각보다 작은 게 틀림없다. 회사에서 모진 말 하나 들으면 바로 쪼그라드니까. 오후부터 쪼글쪼글해진 내 심장은 밤이 된 지금까지도 펴지질 않는다. 나의 실수고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는 걸 아는데도 머리로 아는 거랑 감정은 별개라 어쩔 수가 없다. 기운 내, 심장아.

출근길에는 다이슨 에어랩을 샀다. 에어랩을 쓰는 사람은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했다. "이제 펌 안 해도 될 것 같다"던 친구의 말에 영업당했다. 사실 펌을 여러 번 하는 게 더 저렴한 가격이지만, 이런 팩트는 한 귀로 흘렸다. 살만한 사람은 거진 다 샀기 때문인지 다이슨에서는 최초로 제품 보상판매를 실시했다. 브랜드 무관하게 고데기, 드라이기 아무거나 반납하면 12만 원을 할인해 준다. 살까 말까 고민하던 사람들이 이 행사에 모두 지갑을 열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보상판매는 제품이 두 개뿐이라 색상을 고민하다 검정으로 샀는데 다시 보니 역시 원래 사려던 실버를 살 걸.... 다시 쪼그라든 내 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