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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손으로 그린 드로잉 표지, 제목으로는 다소 길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귀를 예쁜 폰트로 적은 책은 많다. 이 책도 그런 책들 중 하나는 아닐까 싶었지만 일단 골랐다. 출근길의 스마트 도서관 기기 앞에서는 천천히 음미하며 책을 고를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문장이 좋았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느낌도 적었고, 그렇다고 무작정 힘내라는 응원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부감이 없었다. 담백하고 쉽게 적어 내려 간 이야기는 술술 읽혔다. 이 책은 '힘 빼고 유연하게, 모든 순간을 파도 타듯 즐기는 심리 수업'이라는 부제처럼 심리학에 기반한 사람의 유형을 설명하고, 유형별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완벽주의' 유형으로 소개된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실패나 실수가 너무 두렵고 자기가 생각한 틀대로 완벽하게 이루어야만 안심하는 사람이 있어요.' 흠칫 1.

'완벽주의는 크게 2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어요. 첫째,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준을 부과합니다...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에 건너는 사람들, 엄청 거슬립니다.' 흠칫 2. 무단횡단 말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공공질서, 새치기 같은 거 보면 진짜 눈 돌아가는 사람 나야 나.

'둘째, 작은 실수나 결점에 집착합니다.' 흠칫 3. 예시로 시험에서 90점 맞아도 틀린 10점에 집착한다고 나왔는데 이것도 나야 나...!

같이 있는 사람이 힘들다는 걸 보고 새삼 내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고마워졌다. 이런 미성숙한 나와 오랜 시간 놀아줘서 너무 고마운 나의 친구들...! 해결 방안으로는 흑백논리 오류에서 벗어나기, 실수 알레르기 버리기, 셀프 칭찬하기 등이 있었는데 반복해서 읽고 잘 고쳐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