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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

글쓰기 수업 졸업식 때 졸업작품 수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제출 마감은 오늘이었다. 그리고 마감일인 오늘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수정 작업을 시작했다. 살면서 이토록 무언가를 미뤄본 적이 없던 거 같은데, 글쓰기는 항상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게 된다. 덕분에 약 3주 동안 마음속에 수정이라는 짐을 안고 살았다.

글 쓰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닌데 왜 이렇게 되고야 마는 걸까. 덕분에 초고보다 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 수정고를 메일로 제출했다. 더 잡고 있어봤자 나아지진 않을 거 같아서 눈 꼭 감고 냈다. 중간중간 딴짓하면서 수정했으니, 실제로 뽝 집중한 시간은 아마 두세 시간 정도일 거다. 이 정도 걸릴 거였다면 진작 수정해서 낼 걸...이라고 늘 엔딩요정처럼 후회를 했다.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미룰 걸 아니까 더 질척거리진 않았다.

어쨌든, 이제 끝났다. 정말로 끝났다. 생각보다 길면서 짧았고, 괴로우면서 즐거웠던 글쓰기 수업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