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일기에 쓸 말이 없다. 특히 오늘은 정말 쓸 내용이 없다. 이틀 연속 촬영했더니 힘이 든다는 얘기나 최근 내 모습, 외면이나 내면 모두 자신이 없다는 얘기 같은 건 별로 안 쓰고 싶다. 딱히 큰 일도 없고 작은 일도 없고 아무 일도 없다. 잔잔하게 흘러가는데 만성 피로가 느껴지는 나의 요즘.
+ 어제 꿈을 꿨는데 최민식 배우가 담임 선생님으로 나왔다. 조모임을 시켜놓고 막상 발표를 하려니 딴짓을 하길래 몹시 화가 났다. 나의 조원은 <나는 솔로> 모태솔로 편의 정숙 님이었는데(와이...?), 그분이 최민식 배우의 반응을 보고 당황하자 나는 더욱더 화가 났다. 친구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할 말은 해야겠다며, 최민식 선생님한테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엄청 화를 냈다. 잠결에 현실의 내가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성을 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왜 꿈에서 화가 나고, 현실에서 잠결에 소리를 치는 일이 종종 생기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