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염색

오랜만에 톤다운 염색을 했다. 찾아보니 마지막 톤다운이 2021년 10월이었다. 당시 어두운 갈색을 예상했던 내 머리는 당장이라도 흑마법을 쓸 것 같은 검정이 되었다. 그 심연과 같은 검은색에 너무 놀라 톤다운은 감히 생각도 안 했었다. 그렇게 내 머리는 계속해서 밝아져 갔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에게서 '밝은 색으로 또 염색했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일상이 됐다. 이제는 그만 듣고 싶었다.

오늘 재택근무 중 점심시간을 활용해 호기롭게 미용실을 방문했다. "애쉬빛이 났으면 좋겠고, 너무 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나의 요청에 원장님은 "그럼 1~2주만에 빠질 수도 있는데 괜찮아요?"라고 했다. 2주면 너무 짧은데. 잠시 나의 결심이 흔들릴 뻔했지만 그래도 저번과 같은 흑마법사 검정만은 피하고 싶었다. 가까스로 마음을 다잡고 괜찮다고 말하자 이번엔 7 레벨의 어두움으로 염색한다고 했다. 참고로 저번엔 9였다.

완성된 머리는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색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잘 유지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