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중순까지 완성해야 하는 단편 소설이 총 세 편이다. 그중 하나는 두 번이나 수정했지만 여전히 엉망이고 나머지 둘은 시작도 못했다. 와중에 새로운 업무까지 생겼는데, 현재 일정대로라면 2월 17일까지 총 세 편의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소설도 세 편, 영상도 세 개. 나는 점점 버겁다.
그래도 일단은 해보려고 한다. 써야 하는 소설 중 하나는 '관종'에 대한 이야기인데, 관종에 대한 선생님의 해석이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주목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 하는 존재인데, 관종이 왜 문제이고 나쁜 것이냐는 물음에는 할 말이 없었다. 나도 지금 관심받고 싶어서 이렇게 인터넷 세상에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일기를 쓰고 있는데. 결국 선생님은 관종이란 혼자서는 될 수 없는 것이고 사회가 만드는 것이며, 관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가진 욕망과 부추김이 위험한 것이라고 했다. 이런 걸 경계하고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나의 남루한 머리로는 일차원적인 줄거리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과제로 <더 글로리>를 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과제 범위를 초과하고 계속해서 보고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복수한다'는 단순한 줄거리를 어쩜 이렇게 흥미롭게 풀어내는지. 글은 쓰면 쓸수록 회사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하, 그치만 이젠 영상도 질렸는데 난 뭐 해 먹고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