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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이번 주 목요일까지 단편소설 초고를 완성해야 하는데 한 글자도 적지 못했다. 원래 계획은 오늘 사무실에서 몰래 글을 쓰는 거였는데 오후에 워크숍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덕분에 10시에 출근해서 급한 일을 처리하고 11시 30분에 점심을 먹은 후 1시 30분에 워크숍 출발, 저녁 8시까지 와인바에서 수다를 떨다가 집에 왔다. 여전히 소설은 한 글자도 쓰지 못했지만 오전 업무는 모난 곳 없이 잘 풀렸고 점심에 먹은 막국수는 너무 맛있었으며 워크숍은 즐거웠다. 다 좋은 상황에서 불편한 건 내 마음뿐이다. 일기 쓰고 좀 쓸까 싶었는데 너무 졸려서 포기하려고 한다. 화수목의 안나들아, 이런 월요일의 나라서 미안해. 뒷일은 너희에게 부탁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