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길었던 휴가가 끝났다. 예의상 '길었다'라고 썼지만 체감은 매우 짧았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긴 휴가는 처음이었고 꽤나 행복했다. 처음 2주 동안은 매일 회사 메일을 확인하고 남몰래 내가 하던 업무도 살펴봤다. 밤에는 항상 일하는 꿈을 꾸곤 했다. 그러다 3주 차에 접어드니까 마법처럼 회사 메일은 쳐다도 안 보게 되고 업무도 기억에서 사라졌다. 이때부터 정말 좋았다. 비록 이 귀한 시간 동안 거의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거리기만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내일부터는 한 달 동안의 병가가 시작된다. 남은 시간 동안에는 보다 더 생산적인 일을 많이 해야지. 탈탈 털었던 나의 휴가 안녕!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