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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 것도 없는데 12월이 되었다. 올해 목표 중에 하나가 자동차 운전 연수를 받는 거였는데 달성을 못했다. 남은 시간 동안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라서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 연수를 받아서 잊고 있던 운전 능력을 되찾는다고 해도 내가 실제로 운전을 할 일이 얼마나 될까. 그냥 놀이공원 다시 가서 범퍼카를 타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매일 고민하고 있다.

시간은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은데 아직도 목요일이라는 게 실감은 안 나고,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는 건 너무 서글프다. 시간이 늦게 가면 좋겠지만 주말은 빨리 왔으면 좋겠다.

12개월 비용을 현금으로 지불하고(카드로 바꾸려고 했는데 절차가 복잡해 포기했다) 12월에 문 닫을까봐 조마조마했던 헬스장은 다행히 아직 성업 중이다. 등록 후 10일 동안 총 6일을 갔고 PT샵까지 합치면 7일 운동을 했다. 지난달 가장 현명했던 소비 같다. 헬스장이 집에서 은근 멀어서 잘 안 가게 될까봐 걱정했는데, 이제 퇴근 후 30분 안에 버스 환승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진짜 걸어서 다니던 헬스장보다 더 추진력을 얻고 있다. 예전엔 귀찮으면 그냥 안 갔지만 지금은 갈까 말까를 고민할 새도 없이 환승해야 하니까 그냥 바로 옷 갈아입고 뛰쳐나간다. 버스 요금 1450원을 아끼기 위한 동력이 굉장하다.

이제 2021년이 29일 남았다. 남은 날도 알차고 즐겁고 재미지게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