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도 잘 보지 않는 내가 중국 43부작 드라마를 모두 보았다. 보다가 내용이 유치해지면 '내 인생의 43시간을 이런 걸 보는데 쓴단 말인가'하며 가끔 현타가 오기도 했지만 중국어 리스닝 공부를 한다는 마음으로 엇나가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상해를 배경으로, 서른 살 여성 세 명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었는데 충격 포인트가 너무나 많았다. 우선, 드라마에 따르면 중국은 이혼 결심을 하고 바로 하루 만에 이혼을 할 수 있었다. 신구 아저씨의 "4주 후에 뵙겠습니다"와 같은 유예는 찾아볼 수 없이 거의 뭐 맥도널드에서 "이혼 한 세트요"주문 후 바로 이혼증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같았다. 놀라웠다. 그래서 주인공 부부도 홧김에 이혼했다가 후회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건 중국판 부부의 세계가 아닐까 싶을 만큼 흥미진진한 남자 주인공의 외도... 사랑꾼이었던 남자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과정은 PTSD가 올 만큼 굉장했다. 드라마 속에서 정상적인 남자라고는 주인공 중 한 명인 구자의 4살 배기 아들밖에 없는 놀라운 드라마...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