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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

업무 중 고민이나 애매한 부분이 생기면 주저 말고 찾아와 물어보라던 상사가 있었다. 그래서 업무 중 고민스럽고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물어보러 찾아갔더니 그런 건 주도적으로 결정해야지, 왜 물어보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뭐지? 싶었으나 애써 웃음 지으며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주도적으로 결정해서 보고하면 왜 미리 상의하지 않았냐고 한 소리를 듣고, 그래서 미리 상의를 하러 갔더니 그런 건 주도적으로 정해야 한다고 하면 대체 나는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부조리극의 한복판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어이가 없어서 재미있을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