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인공지능이 74전 73승을 거두는 시대에 유독 우산에서는 기술의 진보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뼈대가 등나무였다가 스틸로 바뀌는 등 소재의 변화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생김이나 원리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시대에 걸맞은 우산이라면 빗물의 양과 방향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되는 인공지능 실드 정도는 나와줘야 되지 않을까. 혹은 굳이 손으로 손잡이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내 정수리 GPS를 따라 이동하는 이동식 우산이 동동 떠다녀야 시대적 맥락에 맞지 싶다. 비 오는 날에도 과학기술의 수혜를 흠뻑 누리고 싶다. 지겹도록 싫은 장마가 다가온다.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