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질문은 일절 하지 않던 PT샵 원장님이 부쩍 많은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주제는 한정적이고 구체적으로 내가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 집은 어딘지는 묻지 않는다. 오늘은 지금까지의 PT 중 가장 늦은 시간에 수업을 받았고 원장님과 같이 퇴근했다. 원장님은 엘리베이터에서 수줍게 "식사 안 하셨으면 같이...?"라고 하셨는데 방금 수업하면서 내가 저녁 먹었다고 말한 걸 한 귀로 흘리신 게 틀림없었다. 생선구이를 드시러 가는 방향과 내가 집에 가는 방향이 같아서 좀 더 수다를 떨었는데, 내가 뻥튀기 사러 간다고 하니까 뻥튀기를 사주셨다! 아무리 봐도 평소의 원장님 같지 않아서 슬쩍 떠볼 겸 "재등록 하라고 사주신 거죠?"라고 했더니 들켰다는 듯 웃으며 "뇌물입니다."라고 하셨다. 31회 끊었던 PT 중 이제 네 번 남았다. 원장님의 눈물겨운 영업... 괜찮아요, 원장님. 저 어차피 재등록할 거예요.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