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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을 기다리며 호기롭게 오종길 작가님의 북 토크 프로그램을 신청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꽤 많이 내려서 호기롭던 나의 선택을 약간 후회했다. 비 오는 날에는 집에서 영화 보면서 뒹굴거리는 게 최고인데, 가지 말까도 잠깐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스무디볼이 먹고 싶어졌다. 검색해보니 행사 장소랑 멀지 않은 곳에 맛있어 보이는 스무디볼 가게가 있어서 들뜬 마음으로 얼른 나갈 준비를 마쳤다. 북 토크는 생각보다 따뜻했고 사람과 사람 간의 온기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행사가 끝난 후, 얼른 빗길을 뚫고 스무디볼을 먹으러 갔다. 시금치가 들어간 메뉴를 주문한 후에 그냥 아사이볼을 주문할 걸 그랬다고 혼자 무한 후회를 하며 나의 소심함에 의기소침해하다가 받아든 나의 슈퍼그린볼...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다니. 너무 맛있어서 라지 사이즈를 주문한 나 스스로를 칭찬하며 싹싹 비웠다. 다음엔 아사이볼 먹어봐야지. 신난다. 맛있는 걸 먹었더니 신나는 하루가 되었다. 이래서 먹는 게 중요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