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초연한 태도로 살고 싶어져서, 그러니까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감정이 파도처럼 요동치지 않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서 이런저런 방법론 비슷한 것들을 찾아봤는데, 이건 뭐 거의 인생 2회차는 되어야 가능한 수준들이라 좀 놀랐다. 타인을 변하게 하려 하지 말고 너 스스로가 변해라, 화를 내고 싶은 순간에는 상대방의 분노에 공감을 표시하라, 짜증이 날 땐 내 스스로가 듣고 있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스려라 등등.
너무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내가 정말로 이 모든 걸 해낸다면 나는 성인이 될 것만 같았다. 절대 화내지 않고, 상대가 화낼 때 상대방의 화를 이해해 주며 모든 변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그리고 나는 사리가 나오겠지. 비슷비슷한 책들을 읽다 보니 처음엔 혹했던 것들에 점점 의문이 생긴다. 이게 다 가능하단 말인가? 정말로 저자는 이런 삶을 살고 있나?
그래도 아직까지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일단 실천을 못 하는 나 자신...... 초연한 태도는 다음 생에...